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위로의 말을 남겼다. 아울러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1일 국회 본청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수많은 젊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한다. 양국 국민들이 느끼는 슬픔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와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미국은 한국과 함께 한다. 희생자 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또 “어려운 시기지만 정 위원장의 리더십 아래 국회와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이번 사고로 미국 청년 2명이 희생됐다”며 “골드버그 대사가 크게 상심했을 미국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둘은 한미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최근 들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전술핵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고 얘기하고 언제든지 미국 영토와 한국의 군함과 항구를 타격한다며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양국동맹은 다양한 차원의 협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안보 부분도 한 분야이고 한국과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확장 억제도 정책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골드버그 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 대표에게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같은 날 국회 본청에서 이 대표에게 “주말에 있었던 참사 같은 비극에는 국경이 없다.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된 것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국민이 보내준 애도와 위로에 깊이 감사하다. 희생자 가족들에 위로 말씀드린다.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 기원한다”고 했다.
이 대표도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무력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굳건한 한미 동맹과 강력한 한미 연합 전력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양국이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있어서 호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의 IRA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과 산업계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양국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IRA와 관련해 한국과 한국 기업의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 동맹국인 한국과 협력 통해 양국 동맹에 걸맞은 방식으로 이 현안 해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