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5.7%를 기록하며 세 달 연속으로 5%대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률은 3개월 만에 오름세를 키웠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지난해 10월 대비 5.7%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3%를 기록한 뒤 8월 5.7%, 9월 5.6%로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세 달 만에 오름 폭을 키웠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10.7%, 가공식품은 9.5% 오르며 공업제품 상승률이 6.3%에 달했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에서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점차 둔화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5.2% 올라 전월(6.2%)보다 상승률이 하락했다. 농산물이 7.3% 올라 전월(8.7%)보다 상승률이 둔화한 반면 수산물은 전월(4.5%) 대비 상승한 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23.1%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된 영향이다.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0.77%포인트(P)로 집계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전월(6.4%)과 같은 6.4%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외식은 8.9%,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4.6%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8%로 9월의 4.5%보다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4.2% 올라 전월(4.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상승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전기·수도·가스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물가상승률이)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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