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교육을 미래지향적으로 설계·연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박선영 뉴베이스 대표는 사용자경험(UX) 서비스 기획 전문가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스마트 응급의료·재난의료 교육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며, 의료 교육 분야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보고 2014년 뉴베이스를 창업했다.
뉴베이스는 창업 이후 의료인 교육 콘텐츠를 모바일, 가상현실(VR)등 여러 매체로 개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팬데믹 속에서 의료인 실습을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뉴베이스 프로그램은 모바일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마치 게임처럼 미션을 수행하며 교육할 수 있다. 모든 과정은 실제 의료현장의 매뉴얼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또 가상 환자 상태를 통해 처지가 제대로 됐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과정이 끝나면 수행 과정을 점수로 표기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박 대표는 “기존 의료인 교육을 디지털로 대체 혹은 전환한다기보다 새로운 레이어(층)를 만드는 것에 가깝다”고 뉴베이스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의료인 실습 교육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도구로 디지털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뉴베이스는 최근 아산병원과 전문가심폐소생술(ACLS)을 모바일로 공동 개발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가진 양질의 교육 경험을 뉴베이스 의료 시뮬레이션 제작 기술로 제작한다. 국내 전문 의료진들에게 반복 학습이 가능한 디지털 기반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롤모델을 구축해, 2년에 한 번 일정 규모 이상 모든 병원이 하게 돼 있는 의무교육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가상현실(VR)기술을 활용한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세브란스병원, 충북대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대림성모병원이 참여한다. 테스트베드에서 축적한 가상현실 기반 교육 시스템은 향후 병·의원과 간호 대학교에 교육 콘텐츠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의료인 실습교육은 수련 단계에서부터 복잡한 과정을 반복·숙달하게 되어 있다”면서 “디지털을 활용하면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누수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습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과정을 뛰어넘거나 임의로 설정한 환자 피드백의 부실함 등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뉴베이스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뉴베이스 유치를 위한 러브콜이 오고 있다. 중앙아시아 지역도 스마트 병원 프로젝트와 맞물려 진출을 시도 중이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플랫폼화가 세계시장 진출 열쇠다.
박 대표는 “세계시장에 의료인 수련 과정을 디지털로 제공하는 업체는 있지만 아직 외주로 일을 받아 단일 상품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콘텐츠는 물론 이와 연계된 평가 시스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 추가 연구 등 기능을 통합한 교육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의료인 교육은 물론, 의료실습 교육인 양성까지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박선영 대표는 “의료인 교육은 프로그램만 있다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교육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의료인 교육을 미래지향적으로 설계·연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