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Sh수협은행장 선임 과정이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25일 기존 5명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면접 심사에서 최종 후보를 뽑지 못해 2차 공모에 나섰는데 기획재정부 출신 외부 인사가 추가 지원하면서 수협은행장 후보군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가 차기 행장 후보군을 재공모한 결과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가 지원했다. 2명 모두 외부 출신인데 이중 '행시 출신'인 신 원장이 눈에 띈다.
1966년생인 신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국제관세과를 거쳐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 보험과 서기관, 금융위원회 글로벌금융과장, 보험과장, 기획재정담당관 등을 맡았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주OECD대표부 공사참사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9년 3월부터 제2대 신용정보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신 원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기존 5명 후보군 중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진균 행장과 경합이 예상된다.
김 행장은 1963년생으로 1992년 수협중앙회로 입회해 줄곧 수협에서 일한 '수협맨'이다. 수협중앙회 심사부 기업여신심사팀장, 수협은행 충청지역금융본부장, 경인지역금융본부장, 기업그룹 부행장,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 등 요직을 도맡았다.
재임 기간 수협이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데도 일조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28일 수협은행이 지급한 배당금을 토대로 7500여억원에 달하는 국채를 예금보험공사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했다.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부문 부대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1961년생인 강 부대표는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강북광역금융본부장, 강남광역금융본부장, 사업본부장을 거쳐 수협중앙회 첫 여성 등기임원에 올랐다. 중앙회와 은행을 오가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후보인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중 선임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재공모 때 지원한 2명의 면접 여부는 오는 4일 결정되고 오는 7일 면접 전형 이후 최종 후보가 가려진다. 이미 면접을 본 5명은 자동으로 숏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은행 대주주인 수협중앙회 추천 2명,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각 1명 등 정부 측 인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행추위는 7명 중 1명을 최종 행장 후보로 뽑아 이사회에 추천하게 되는데 행추위원 5명 중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중앙회와 정부 측이 합의해야 최종 후보 추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 임기가 오는 10일까지로 얼마 남지 않아 이번엔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 같다”면서 “누가 행장이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표]수협은행장 주요 후보군 프로필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