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용쇼크'… 증가폭 '올해 10분의 1' 수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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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고용 쇼크가 불가피하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 타격에 더해 노동 투입이 줄면서 올해 대비 취업자 증가 수가 10분의 1로 급감할 전망이다. 경제 성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23년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8만4000명에 불과해 올해(79만1000명)의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내년 '고용쇼크'… 증가폭 '올해 10분의 1' 수준

KDI는 5월 내년 취업자 수가 12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예상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경기 둔화 요인과 더불어 내년도 취업자 수 전망이 급감한 것은 기저효과와 인구구성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내년 인구 수는 외국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를 15만1000명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고령층이 늘어나고 핵심노동인구가 줄어드는 인구구성 변화는 취업자 수를 16만9000명 줄인다. 인구구조 변화의 취업자 수 기여도는 내년에는 1만8000감소로 전환된다.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를 감소시키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내년 고용시장 여건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내년에는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회복세가 지속되며 이에 따른 취업자 수 기여도는 10만2000명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7~2019년 고용 여건 변화에 따른 기여도가 연평균 7만2000명이었음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전보다 고용시장 상황은 나은 셈이다.

올해 취업자 수는 작년 대비 80만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경제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과정에서 관련 분야 노동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비대면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가 늘었고 디지털화 가속으로 IT관련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직종의 일자리도 확대됐다.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고용시장 타격은 예견됐던 상황이다. 핵심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는 2019년 2만명, 2020년 4만명, 2021년 5만명을 기록하며 폭을 키워왔다. 올해에도 지난 9월까지 누적된 감소분은 8만명에 달한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 모형총괄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노동투입 감소는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성, 젊은 고령층, 외국인 등 현재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은 인력풀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제고를 위한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