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충격에 대한 연예인들의 자성비판 목소리가 거듭되면서, 다양한 관심을 얻고 있다.

최근 소셜채널과 언론에서는 '이태원 참사' 이후 거듭 제기되는 연예인들의 소신발언들이 주목되고 있다.
조명되는 소신발언들은 자성적인 말들과 함께 아티스트다운 표현으로 어루만지는 모습부터, 사고 간 문제가 된 사회안전망 관련의 날선 비판들이다.

날선 비판 측면에서는 배우 김기천과 유아인, 작가 허지웅의 발언이 주목된다. 김기천은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라는 격한 표현의 글을 남기며 화제를 모았다.

유아인은 장문의 글과 함께 "감사와 수치를 모르고 살아지는 삶의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게 노화인 걸까. 그 반대편에 버티는 이 시대의 성공들, 나는 배회한다"라고 말하는 한편,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보다 더 시끄러운 x소리들.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 입닥쳐. x팔린 줄 알아야지. 마음 좀 써 제발. 더 아프고 덜 아픈 마음 겨루다 버려진 것들. 사실은 한통속의 우리들. 그 마음들이 지금 가장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허지웅은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며 직선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이처럼 날 선 비판과 함께 대중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며, 다독이는 듯한 소신발언을 남기는 모습도 관심을 끈다.

이태원 참사로 지인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홍석천은 “돌아오는 길에 용기를 내어 이태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들렀다. 이십 년 넘게 매일같이 다니던 길이었다. 한 발 내딛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라며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 참사 희생자분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며 살아갈 것 같다. 모두 하루하루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도해본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많이 고민하게 된다”고 심정을 말했다.

배우 이일화·브아걸 미료 등에 이어 합동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진 팝페라가수 임형주는 SNS를 통해 "오늘까지도 이태원 압사사고가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때와 달리 조문도 다소 늦어지고 추모글도 늦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아직까지도 전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라며 "장례식장의 상복은 너무나 검고 국화는 너무나 하얗습니다. 마치 이승에 있는 사람은 검게만 보이고 저승에 가신 고인은 티끌 없이 하얗고 순결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부디 그곳에서 편안하시길 바라며,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예계는 대체적인 행사와 방송 등을 취소 및 연기하며 애도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연예계는 현재 오는 11일 추가 결방을 결정한 KBS2 '뮤직뱅크'를 비롯한 일선 방송과 공연 등 국가 애도기간 직후 행보계획들을 조금씩 알리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