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가 굿즈 제품 판매를 위한 소비자직접판매(D2C) 쇼핑몰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브랜드 파생상품인 굿즈가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자사몰을 통해 MZ세대를 공략한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굿즈 쇼핑몰인 '벨리곰 스토어'를 선보였다. 카페24 플랫폼 기반으로 구축한 D2C 자사몰이다. 인기 캐릭터인 벨리곰 인형부터 폰케이스, 문구, 식품 등을 판매한다. 롯데월드타워 등에 벨리곰 인형을 전시한 기간 동안 벨리곰 스토어 매출이 5배 늘며 굿즈 효과를 톡톡히 봤다.
농심도 지난 8월 D2C 쇼핑몰 '농심몰'을 열었다. 자사 대표 제품뿐 아니라 굿즈 기획상품도 판매해 MZ 팬슈머(팬+컨슈머)를 공략한다. 농심몰 주문형 출판 서비스(POD) '농꾸'를 활용하면 라면 '너구리'와 스낵 '닭다리' 포장에 원하는 사진을 합성, 하나뿐인 상품을 주문 제작해 배송받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D2C 쇼핑몰 '칠성몰'에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칠성사이다 70주년을 맞아 방탄소년단(BTS)와 협업한 '칠성사이다×BTS 미니어처'로 큰 화제를 모았다. 롯데 e커머스사업부 렉스(LECS) 솔루션 기반으로 구축한 자사몰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아이돌 굿즈 판매에 D2C 자사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SM타운·스토어'와 YG엔터테인먼트 'YG셀렉트', JYP엔터테인먼트 'JYP샵' 모두 카페24 플랫폼을 통해 국내와 해외팬들에게 아이돌 굿즈를 판매한다. 호스팅 업체가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국가별 언어와 해외 결제 시스템 등 맞춤형 쇼핑 환경 구축을 지원한 덕분이다.
특히 JYP는 6월 창사이래 처음으로 D2C 쇼핑몰을 카페24 플랫폼에서 열었다. JYP샵은 소비자가 접속시 응원하는 아티스의 굿즈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도록 맞춤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마켓플레이스 입점과 달리 기능 확장이 자유로운 D2C몰의 특성을 활용해 팬심을 높인 사례다.
미국 디지털컨설팅 업체 '퍼블리시스사피엔트'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D2C 자사몰 도입 비중은 2020년 11%에서 2024년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기업도 굿즈 시장 공략을 위한 자사몰 구축이 늘고 있다. 넷플릭스는 쇼핑몰 '넷플릭스닷숍'을 열어 오징어게임 등 영상 콘텐츠 관련 굿즈를 판매한다. 테슬라는 '테슬라샵'을 운영 중이다. 자동차 용품뿐만 아니라 남성·여성 의류도 판매한다. 맥도날드는 D2C 자사몰 '골든 아치 언리미티드' 쇼핑몰을 구축해 패스트푸드 업계 굿즈 경쟁력을 강화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