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업계 라이벌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3분기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가구 업계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고전하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체험형 매장, 점포 재배치 등 차별화된 오프라인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3분기(누적) 매출이 소폭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두 자릿수 성장률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업계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당초 매출 신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부동산 거래 위축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가구 수요가 업계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어서다. 게다가 침대업계는 코로나 특수를 누린 대표 업종이다. 에이스침대의 경우 지난해 3분기(누적) 매출이 254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두 업체는 차별화된 오프라인 전략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대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꾸준히 늘린 것이 주효했다. 에이스스퀘어는 본사가 거점 지역에 건물을 매입해 대리점주에게 임대하는 형식의 매장이다. 최대 지상 5층 규모 대형 매장이기 때문에 방문 고객이 많은 매트리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스침대는 불황에도 에이스스퀘어 확장에 전념했다. 올해에만 점포 5개를 늘렸으며 연내 1개 추가 확장이 예정돼있다. 전체 에이스스퀘어 매장 수는 37개로 늘어난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에이스 헤리츠'를 개점하는 등 프리미엄 매장도 늘리고 있다.
시몬스는 에이스침대와 달리 매장 수를 줄이고 효율을 높였다. 직영 매장인 '시몬스 맨션'을 주요 상권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후화된 가구 거리를 벗어나 대형 가전 매장이나 수입차 전시장 등이 위치한 도심 상권으로 매장을 옮겨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은 1000억원 이상 올랐지만 매장 수는 100여개 이상 감소했다. 그사이 점포당 월 평균 매출 또한 3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문을 연 시몬스 맨션 포항점도 대형 가전 매장 등이 자리한 프리미엄 상권으로 재배치했다.
연간 매출 성장세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4분기가 남았지만 양 사는 기존 전략을 고수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이스침대는 점포 추가 출점과 매장 리뉴얼, 시몬스는 N32 폼매트리스 신제품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양 사 모두 매출 3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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