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태국 최초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한다. 삼성 가전을 연계한 사용 편의성은 물론 국가 과제인 에너지 절감을 실현할 선진 모델까지 제시한다.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 시장 진출에 이어 개발도상국까지 영역을 확장, 스마트홈 기업간거래(B2B) 사업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태국 부동산 개발업체 산시리, 태양광 업체 이온 에너지와 함께 방콕에 위치한 신규 주택단지에 '스마트싱스'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한다. 가전 연동은 물론 보안,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절감 등 종합적인 스마트홈 서비스가 태국 현지에 구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스마트홈 시스템이 구축되는 곳은 태국 방콕 중심가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산시리가 준공한 276가구 고급 주택단지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냉장고, TV,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주요 가전과 스마트싱스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을 패키지로 공급한다.
주요 서비스로는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가전 온·오프 △취침, 기상, 영화 감상 등 10가지 모드 맞춤형 가전 제어 △방문객 확인 △공기질 관리 △주요 가전을 활용한 게임 및 재택근무 모드 제공 △에너지 절감 등이다.
산시리는 '넷 제로 홈'을 표방하며 이온 에너지와 단지 내 전력원을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 구현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발맞춰 스마트싱스 내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활용, 세대 가전 에너지 사용량과 전기료 모니터링은 물론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최적 사용 모드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대비 전기료를 40%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공급은 태국 내 첫 스마트홈 프로젝트로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다. 태국 '톱3' 건설사가 지은 최고급 주택단지에 삼성전자 최신 가전과 스마트홈 시스템까지 집약하면서 미래형 주택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고효율 가전과 에너지 절감 서비스가 국가 과제로 떠오른 전력 소비 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콕 주택단지 공급을 계기로 삼성전자 스마트홈 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영국 부동산 개발업체 에토피아와 협업해 현지 5000가구에 주요 가전과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국내 스마트홈 시스템이 해외 건설시장에 공급된 첫 사례다. 이번에 유럽에 이어 개도국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에너지 절감을 무기로 한 삼성의 스마트홈 비즈니스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전력 관리가 더 요구되는 개도국에 고효율 가전과 혁신적인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산시리를 포함해 태국 현지 건설사와 스마트홈 시스템 공급을 지속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