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4일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어 한국경제 성장을 이끌 산업으로 반도체, 이차전지와 함께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는 단어 뜻 그대로 국가 첨단 산업 초격차 확보를 위해 정책을 수립·집행·점검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다.
국가첨단전략기술은 3대 산업에서 15개 기술이 선정됐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퀀텀닷(QD), 마이크로LED, 나노LED 등이 포함됐다. 우리나라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거나 앞으로 개척할 가능성이 큰 기술이다.
전략기술로 지정되면 인력·기술개발·금융과 규제 완화 등 정책 지원과 보호를 받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가첨단전략기술은 지원과 보호의 개념이 같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의 전략산업 지정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다행이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한 우리나라는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중국에 세계 1위를 내줬으며 LG디스플레이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악화하고 있다.
중국 약진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대규모 지원금을 바탕으로 증설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LCD 시장을 잠식했다. 국내 기업은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했지만 늦은 시장 개화와 빠른 중국의 추격으로 타격을 입었다.
중국은 LCD 성공을 바탕으로 OLED로 다시 영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이 따라오기 힘든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서둘러 진출하고 선점해야 한다.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이 필요했고 앞으로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제 세제 혜택 등 구체적 지원 방안을 확정해 투자를 유도하고 선도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TV·스마트폰과 같은 완제품은 물론 소재·부품·장비까지 전후방으로 파급력이 큰 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