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리브똑똑', 철통 보안 메신저로 이름값

서버에 대화내역 남기지 않고
암호화 메시지는 복구 불가능
강력 보안, 그룹 내 신뢰 높아
윤종규 회장 등 업무활용 활발

국민은행 '리브똑똑', 철통 보안 메신저로 이름값

KB국민은행이 자체 개발한 사내 모바일 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Talk)'이 높은 보안기능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 계열사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사내 소통과 업무용으로 리브똑똑을 전면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리브똑똑은 국민은행이 2017년 9월 출시한 대화형 뱅킹 플랫폼이다. 당시 은행권에서는 파격적이었던 애자일 조직을 처음 꾸리면서 고객이 어려운 은행 용어 대신 쉽고 편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리브똑똑을 애자일 조직에서 기획해 선보였다.

리브똑똑의 핵심 강점은 은행 플랫폼의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설계된 것이다. 대화내용을 암호화하고 해당 키를 휴대폰 보안영역에 안전하게 관리하는 TAP 보안을 적용해 보안에 특화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된다.

'비밀대화방' 기능은 서버에 대화 내역을 남기지 않고 암호화된 메시지는 복구 불가한 강력한 보안을 제공한다. 아이폰 환경에서는 누가 대화화면을 캡처했는지도 알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캡처 기능을 실행할 수 없고 대화 내용을 복사·공유하는 기능을 제한한다.

일대일 비밀대화방에서는 자동삭제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어 상대방이 읽은 후 메시지가 자동 삭제된다. 단체 비밀대화방에서는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 삭제된다.

KB국민은행 리브플랫폼부 직원들이 리브똑똑 서비스 개선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 리브플랫폼부 직원들이 리브똑똑 서비스 개선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이처럼 강력한 보안성 때문에 문서보안이나 사내 커뮤니케이션 보안에 민감한 기업에서 임직원의 모바일 업무 환경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용 사내 메신저로 리브똑똑을 사용하고 있다.

KB금융 역시 전 계열사에서 임직원 업무용으로 리브똑똑을 사용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경우 업무용은 리브똑똑만 사용할 정도로 높이 신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은행의 기업뱅킹에 가입된 기업이라면 법인 신청을 거쳐 리브똑똑을 사용할 수 있다. 임직원간 연락처를 저장하지 않아도 모든 회사 동료와 리브똑똑으로 문서를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다.

협업 기능도 지원한다. 부서명으로 검색하면 단체 대화방을 한 번에 개설할 수 있다. 결재서류 도착 알람, 사내 교육 알람 등 다양한 단체 알람 기능이 있어 외부 모바일 환경에서도 보안 걱정 없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메시지 발송 시간은 5분 단위로 1개월 이내까지 예약할 수 있다. 스타프렌즈와 리브똑똑 캐릭터를 활용한 201종 이모티콘을 무료 제공한다. '확인했습니다'와 같은 일률적 확인용 답장을 대체할 이모지 간편 답변 기능도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똑똑 사용이 의무화된 것은 아니지만 높은 보안성과 결재알림·메신저 기능이 결합돼 있어 KB금융 전 계열사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용 전문 메신저 서비스가 다수 있는 만큼 아직 외부사업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