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를 빗댄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가 2시간 만에 철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는 전날 은마아파트 31동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문구 아래에는 ‘현대그룹 명심해라’ ‘GTX-C 은마 관통 결사 반대’ 등 문구도 함께 적혀있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지난다는 노선 안이 밝혀짐에 따라 이에 반대하는 문구를 내건 것이다. 현대건설은 해당 노선 시공 우선협상대상자이다.
수많은 사상자를 만든 ‘이태원 참사’를 빗댄 현수막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참사를 왜 자기들 홍보 워딩에 끌고 오는가” “선 넘었다” “슬픈 참사를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는 마음이 보인다” 등 분노했다.
이를 본 일부 주민 역시 문구가 부적절하다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관계자는 곧바로 철거 지시를 내려, 현수막은 2~3시간만인 당일 오후 6시쯤 철거됐다. 은마 관계자는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경기도 양주부터 수원까지 이어지는 GTX-C 노선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지난다는 노선 안이 밝혀지며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지반붕괴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