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분기 매출 2조573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1% 늘어난 수치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3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줄었다. 네이버 측은 3분기 영업이익 감소 원인이 제2 데이터센터 인프라 비용과 개발·운영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서비스는 대규모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다. 그 이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설정한다. 그 저변에는 서비스 안정성이라는 신뢰가 깔려 있다. 카카오는 127시간 동안 서비스가 멈춰 서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유료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무료 메신저를 이용하는 국민 대다수에게 피해를 낳았다. 카카오는 피해 사례를 접수,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15일 네이버앱과 나우앱을 통해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안정적으로 생중계했다.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100만명에 이르는 데도 별다른 접속 오류는 없었다. 하지만 이달 6일 네이버 쇼핑, 스마트스토어, 지도 등 다수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1시간 이내에 정상화했다고 밝혔지만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날 네이버 e스포츠를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을 생중계했다. 약 20만명의 이용자가 동시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큰 사고에는 항상 작은 징조가 있다고 한다. 천재지변이든 인재든 장애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장애가 일어나는 상황을 대비해 훈련하고 예방하는 방법뿐이다. 물리적 복구는 논외로 하더라도 신뢰를 다시 쌓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