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의 한국 용무를 간편하게 해결해 주는 플랫폼 기업이 부상하고 있다. 명절 선물 발송, 수수료 무료 소액 송금, 한국 거주 가족의 심부름까지 지원해 이용자 편의를 향상한다.
마리나기프트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모바일 쿠폰을 발송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규격에 맞춰 포장해야 하는 해외 택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바로 명절 선물이나 생일, 기념일 선물을 보낼 수 있어 번거로움을 줄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원천적으로 불가했던 해외 유심 사용자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대체할 수도 있다. 그동안 재외한인은 해외 번호로 카카오톡 계정을 만들 경우 카카오 '선물하기'와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없었다.
마리나기프트의 모바일쿠폰 발송 수단은 MMS 방식을 활용해 해외에서도 쿠폰 선물이 가능하다. 미국 달러 결제 시스템을 탑재, 달러 주문과 결제를 원하는 이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마리나기프트 누적 가입자 수는 3만명이며 올해 2월 출시 후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조사비 등 소액 송금을 할 때 유용한 플랫폼도 있다. 와이어바알리는 전통은행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송금이 가능하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할 경우 금액과 상관없이 수수료가 무료다. 전 세계 누적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횟수는 120만회 이상이며 미국과 캐나다 내 고객은 약 20만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고객이 절감한 해외 송금 수수료는 약 1900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추석 연휴 동안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낸 송금액 5144만달러의 약 43%에 달하는 2221만달러는 와이어바알리를 통해 송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59% 성장한 수치다.
애니맨은 생활 서비스 매칭 플랫폼으로 한국에 있는 지인 및 가족이 돌봄 서비스가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해당 앱을 통해 '헬퍼'라는 도우미 인력 고용이 가능하다. 병원 동행, 약 배달, 간병 등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사, 청소, 가구 배치 등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에 있어서도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애니맨을 통해 10분 이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헬퍼를 찾을 수 있으며 매칭률은 90%에 육박한다. 헬퍼는 전국적으로 약 15만5000명이 활동 중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재외 국민이 한국에 방문하기 어렵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에 와야만 일 처리를 할 수 있었던 문화를 개선했다. 월평균 이용건수는 100~150건으로 지난해 5월 론칭 후 매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며 성장세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미국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이용자도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같이 재미한인을 겨냥한 플랫폼이 부상하는 이유는 현재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재외한인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매년 상승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미국 내 재외한인의 수는 약 263만명이 넘으며 이는 전년 대비 3.41%가 증가한 수치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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