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에 노란불이 켜졌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7일 눈에 띄는 변이가 없더라도 겨울 재유행은 불가피하다면서 고위험군은 모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2020년 모두 변이 없이 12월에 새로운 유행을 겪었기 때문에 올해도 재유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현황은 통계상으로도 심상치 않다.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만8671명으로, 월요일 발표 기준 7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365명으로 지난 9월 28일 이후 40일 만에 가장 많았다. 방역 당국은 올해 3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형성된 면역이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 데다 새로운 변이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발생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누적된 피로와 방역 조치 완화로 경각심이 떨어진 데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동절기 추가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2.7%, 대상자 대비 3% 수준이다. 예약률은 전체 인구 대비 3.7%, 대상자 중에서는 4.1%에 그쳤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접종률은 8.3%, 예약률은 10.9%다. 60세 미만 성인의 경우 접종률은 0.2%, 예약률은 0.5%에 불과하다.
확진자 증가와 겨울 재유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은 조만간 닥칠 파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 안전에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할 때다.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동참이라는 원칙론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과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