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를 본떠 당일배송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브이투브이가 벤처투자 혹한기에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브이투브이는 9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쳤다. 기존 투자사인 휴맥스·TBT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우미건설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특히 우미건설이 전략적 투자자(SI)로 가세, 눈길을 끌었다.
브이투브이는 '환승택배'라는 새로운 개념의 당일배송 솔루션을 들고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택배 시스템은 서울시 외곽 대형 물류 창고로 화물을 모은 뒤 다시 서울 배송지로 운송하기 때문에 주문 1~2일 뒤 상품을 수령하게 된다. 브이투브이는 △빨간(광역)버스 △파란(간선)버스 △초록(지선)버스 등으로 상징되는 서울시 대중버스체계를 택배 시스템에 적용, 화물이 먼 길을 돌지 않고 당일배송이 가능케 하고 있다. △광역트럭 △지역트럭 △라스트마일 트럭이 각자 정해진 노선을 순환하며 화물을 최종 배송지로 배달한다. 트럭 간 물류가 전달돼 환승택배라는 별칭이 생겼다.
브이투브이는 유치한 투자자금으로 내년 초 서울시 대상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5개 광역 물류 거점을 두고 현재 확보한 일일 물류량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물류량 증가에 맞춰 거점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시스템이 최종 완성되면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한 개의 광역정류소와 지역정류소 네 개가 설치된다. 택배물은 경우에 따라 두세 곳의 광역 정류소를 거치는 '환승'이 필요할 수 있다. 브이투브이는 지하철 2호선을 닮은 순환형, 3호선과 같은 관통형 등으로 노선을 구성하는 등 환승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
브이투브이는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SI 확보에 더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브이투브이의 '투데이'는 도심 내 물류 거점을 위한 공간은 물론 차량 등 인프라 확보가 중요한 솔루션으로, 다양한 관계사와의 협력이 필수다. SI를 통해 대기업과 협력 구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