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KT&G vs 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기술 혁신 승부수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경쟁이 뜨겁다. 한국필립모리스와 KT&G는 최신 기술로 무장한 '아이코스 일루마'와 '릴 에이블'을 각각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담배 스틱을 가열하는 히팅 블레이드를 없앴고 전용 담배스틱만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동안 히팅 블레이드를 통한 가열 방식으로 기기 청소에 번거로움이 컸고 내구성도 떨어졌다. 주변 가열 방식을 도입한 '릴 하이브리드'의 경우 액상 카트리지를 추가로 삽입해야하고 액상 누수 현상도 단점으로 꼽혔다. 이번 신제품은 이러한 단점을 모두 개선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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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 도입

아이코스 일루마는 그 동안 아이코스 시리즈 중 처음으로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도입한 제품이다. 일루마 전용 담배 스틱인 '테리아' 속에 '스마트코어 스틱(메탈 히팅 패널)'을 넣어 이를 가열하는 구조다. 기존 히팅 블레이드를 꽂아 담배 스틱을 가열하던 방식에서 담배 스틱 속 패널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태우지 않고 담배 스틱 내부에서부터 가열해 처음부터 끝까지 맛을 유지할 수 있고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 청소 번거로움을 없앴다. 또 전용 담배를 넣으면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스타트' 기능도 신규 적용됐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프라임과 일루마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일루마 프라임은 알루미늄 소재와 교체가 가능한 랩 커버가 특징이다. 일루마는 기존 아이코스 기기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다만 기존 아이코스 듀오와 전용 담배스틱 호환은 불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1회 충전에 2회 연속 사용할 수 있고 최대 사용 횟수는 20회다. 회당 사용 시간은 최대 6분 또는 14모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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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릴 에이블', 스마트AI·블루투스·터치 디스플레이 적용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 에이블' 신제품으로 맞붙었다. 릴 에이블은 2018년 11월 출시한 '릴 하이브리드'에 이어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두 번째 제품이다. 릴 에이블은 일반형과 프리미엄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프리미엄 모델은 1종이며 기본 모델은 '울트라 블루' '에어리 화이트' '에나멜 레드' '탄 그레이' 총 4가지 색상이다.

이번 신제품은 하나의 기기로 세 종류 원료로 만든 담배 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릴 에이블 전용 담배스틱인 '에임(AIIM)'은 일반 담뱃잎 자체를 원료로 만든 '에임 리얼'과 담뱃잎을 과립화한 '에임 그래뉼라', 담뱃잎을 추출한 액상 니코틴을 함유한 '에임 베이퍼 스틱'으로 구성했다. 담배스틱 카테고리를 각각 원료 특징에 따라 총 3개로 구분한 것이다. 사용자가 담배 스틱 종류를 기기에서 선택하면 이에 맞춰 가열 온도를 조절해준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점도 차별화한 특징이다. 프리히팅 AI(Preheating AI)와 퍼프 AI(Puff AI), 차징 AI(Charging AI) 기술이 대표적이다. 프리히팅 AI는 주변 온도와 담배스틱 온도, 습도 등 상태를 AI를 통해 전체적으로 파악해 담배스틱 예열을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또한 기기 배터리 총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 사용 가능한 횟수와 충전을 제안하는 차징 AI, 사전에 흡연 모금수와 시간을 사용자가 추가로 설정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퍼프 AI도 도입했다.

릴 에이블 프리미엄은 블루투스와 터치스크린을 더해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기기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문자메시지나 전화 알림을 받을 수 있고 날씨나 달력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용앱에서 '내 디바이스 찾기'를 사용해 기기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릴 에이블은 충전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했고 충전 시간은 약 2시간이다. 1회 당 4분 또는 약 14모금을 사용할 수 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