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절반 이상이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과거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을 2024년 이후로 예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경제전문가(경제·경영학과 교수 204명, 응답자 기준)를 대상으로 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7%가 현 경제 상황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2.0% 이하일 것이라는 응답이 79.4%에 달했으며,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는 시점은 2024년 이후로 예상(77.9%)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및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2.7%는 지금 우리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지금이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정도로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는 응답은 47.3%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4%는 최근 우리 경제가 어려운 주된 원인을 '러-우 전쟁, 미-중 패권 다툼, 에너지 가격 같은 전세계적인 경제·정치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 '대외 의존적인 우리 경제·산업 구조'라는 응답은 24.0%였고,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이라는 응답은 11.3%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79.4%는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2.0% 이하로 전망했으며, '2.0% 초과~2.5% 이하' 응답은 20.6%에 그쳤다. 내년 성장률이 2.5%를 넘어설 것이라는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평균은 1.87%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는 시점에 대해, '2024년'이라는 응답이 53.9%, '2025년 이후'라는 응답도 24.0%에 달해 응답자의 77.9%가 회복 시점을 2024년 이후로 전망했다. '내년(2023년)에 회복될 것'이란 응답은 22.1%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의 47.1%는 최근의 높은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내년(2023년) 1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총은 이에 대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속, 산유국의 원유 감산 결정, 달러화 강세 같은 요인들로 인해 우리 물가 상승세가 좀 더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