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 마치고 귀국...세일즈외교·미중일 공조 성과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 인근 만국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 인근 만국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할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 정상회의 1세션(식량·에너지안보)과 2세션(보건)에서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1세션에서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G20 회원국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회원국이) 혁신적인 녹색기술 개발과 공유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녹색 농업, 에너지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혁신 기술 공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주요국 정상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경제안보 협력을 심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한미,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연달아 갖고 북핵 위기에 따른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했다. 또 경제안보대화체도 신설했다. 사상 최초로 한미일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보장 △신뢰에 기반한 데이터의 자유로운 흐름 증진 △핵심 기술과 신흥 기술 관련 협력 강화 △핵심 광물의 다양한 공급망 강화 등이 골자다. 바이든 대통령과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시다 총리와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캄보디아와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역내 국가 정상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고 세일즈외교를 재개한 것도 성과였다. 인도네시아와는 공급망 연계 강화와 경제 네트워크 고도화, 필리핀과는 원전, 방산, 인프라 협력, 태국과는 전기차 등 첨단 부문 공급망 안정, 캄보디아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통상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G20 회원국 주요 경제인을 만나선 유엔총회(뉴욕구상)에 이어 디지털 선도 국가로서 전세계 디지털 질서 재편에 앞장서겠다는 점을 또다시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발리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주최 'B20 서밋'에서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민간 중심 공급혁신을 강조하며 핵심은 '디지털 전환'에 있음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구축을 위한 G20 차원의 논의를 선도하겠다”며 B20을 매개로 하는 기업 간 파트너십을 더 강력하게 구출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4박 6일간의 첫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16일 새벽 귀국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정상과 모두 정상회담을 가졌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G20(주요 20개국)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선진국으로서의 위상도 다졌다.

G20 회원국 경제계 인사를 앞에 두고 공급망 혁신의 '키'는 '디지털 전환'이라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 유엔총회에 이어지는 '디지털 질서 선도 작업'의 일환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서울에서 17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18일에는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외교행보를 이어 간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G20 참석 후 방한이 예상되면서 한-사우디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