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IT 시스템 점검 위한 외부 컨설팅 받는다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IBK기업은행이 정보기술(IT) 미래 방향성 점검에 나선다. 현재 은행 IT시스템 점검과 함께 IT조직 및 인력에 대한 운영 방향 설정을 위한 조직진단도 겸한다. 객관적인 확인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산업 변화에 따라 IT조직에 요구되는 역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발전 방향 수립을 도모하는 것이 이번 컨설팅 목표”라며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스템, 조직, 인력, 프로세스 부분의 중장기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에 도입돼 있는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부터 재점검한다. 기업은행은 2014년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엔 빅뱅 방식으로 핵심시스템인 기간계시스템을 비롯해 주변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했다.

앞으로는 필요한 곳을 바꾸는 단계적 방식을 통해 기존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 등 클라우드 기반 IT운영 확대를 꾀한다. 비대면·비금융 서비스 확대에 따른 채널 시스템 개선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조직진단도 수행한다. IT직원 대상 인터뷰와 설문조사로 조직 문제점과 개선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프로젝트에 따라 모였다가 해체하는 애자일(Agile) 조직 체계, 개발·운영 방법론, 아웃소싱 현황 등을 점검하고, 안정적인 IT인력 확보 방안과 보상체계, 규정과 지침에서 고칠 점도 파악한다.

외부 환경 분석과 벤치마킹도 병행한다. 국내외 은행 IT투자 동향과 IT조직 및 인력 운용 전략을 참조하고, 빅테크 기업, 인터넷전문은행 IT조직 사례 조사와 함께 코어뱅킹 시스템, 채널 시스템 운영 사례도 들여다본다.

기업은행의 이번 사업 추진 배경엔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산과 신기술 도입으로 금융산업에 디지털전환(DX)이 가속화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존 금융회사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금융권에 팽배해 있다. 기업은행에서도 이런 긴장감이 엿보인다.

기업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미래 금융 IT전략과 실행 과제를 수립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IT그룹장을 선봉장으로 IT기획부와 IT금융개발부가 사업을 총괄하고, 외부 전문가 자문단과 내부 자문단으로 IBK IT미래전략수립 태스크포스(TF)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관리는 IT기획팀이 하고, 사업수행은 용업업체(컨설턴트)가 하는 구조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