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동남아시아 핵심 국가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물류 시장에 진출한다. 현지 대기업과 전략적 협업 체제를 구축하고 아세안 공략을 가속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말레이시아 라이온그룹과 '글로벌 사업 및 스마트 물류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라이온그룹은 철강 사업과 함께 유통, 부동산 개발, 농업 등의 사업을 하는 말레이시아 종합 대기업이다.
지난해 연 매출은 30억 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중국과 미국 등 1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아시아 6개국에서 82개 점을 운영 중인 팍슨 백화점의 모(母) 그룹이기도 하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철강 사업부터 시너지를 모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초 물류 컨설팅에 돌입해 라이온그룹 철강 물류 현황을 진단하고 상세 개선점을 찾을 계획이다. 통합 운송관리 시스템 등 신규 전산 운영 체제를 구현해 물류비용 절감을 돕는 등 효율성을 높여 물류 고도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현지 진출 글로벌 대형 기업 대상 물류 영업을 공동 추진한다. 라이온그룹이 강점을 지닌 유통 영역에도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도입해 물류 운영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동남아 물류 허브로서 잠재력이 큰 말레이시아에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중요한 기회로 삼겠다”며 “이미 진출한 베트남, 태국 등 인근 아세안 국가와 시너지를 낼 방안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