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265개 시험장(코로나19 확진 별도 시험장 제외)에서 일제히 시작됐다고 밝혔다.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50만 8030명으로, 재학생은 35만 239명이고 졸업생 등은 15만7791명이었다. 졸업생 비중이 31%로 역대 최대다. 졸업생 비중이 높아진데 따라, 이를 염두에 두고 난이도를 높였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 해에 이어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치러진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선택 구조로, 과학과 사회 탐구는 17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하는 형태다.
이로 인해 선택 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수능의 최대 난제가 됐다. 심지어 지난 해에는 선택과목 중 하나인 생명과학Ⅱ에서 출제 오류가 나와 소송전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공란 성적표와 입시 일정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다. 출제위원들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일단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탐구영역에서 과목을 선택하게 되는데, 영역 간 과목의 원 점수와 평균 표준점수 최고점의 격차가 가능한 한 크게 나지 않도록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 수학 같은 경우는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공통과목에 응시하는 점수로 활용해서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해서 전체 점수를 산출하고 있는데 이것이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그나마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출제위원회는 졸업생 비중이 높아지면서 출제에도 이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윤봉 수능 출제위원장은 “6·9월 모의고사에서는 졸업생 참여가 크지 않았는데 수능에서는 졸업생 상당수가 참여했다”며 “6월과 9월의 모의평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어떤 수치, 난이도들에 대해서 가중치를 우리 졸업생 비율에 맞춰서 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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