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에쓰오일은 이사회가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최종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70억달러(약 9조258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아람코가 국내에서 투자한 금액 가운데 사상 최대다. 아람코는 자회사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를 통해 에쓰오일 지분 63.4%를 보유했다.
에쓰오일은 이에 발맞춰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과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단일 최대 규모 프로젝트 협력으로 국내 건설업계 수익 극대화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3조원 넘는 울산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가 예상된다. 양국은 석유화학 및 청정에너지 협력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추가 수혜도 전망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에서 화학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다. 울산에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핵심 설비인 스팀크래커는 세계 최대 규모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또 플라스틱 등 합성 소재 원료로 쓰이는 폴리에틸렌을 생산한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32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폐열 회수 및 재활용으로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린다. 오는 2023년 착공,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스팀크래커에는 아람코가 보유한 첨단 TC2C 기술이 적용된다. TC2C는 기존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 제품들을 분해해 스팀크래커 원료로 전환한다.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 상업화한다. 기존 크래커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 등을 높일 수 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완료 이후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할 수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 중 일일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적 석유화학 원료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발전을 위한 대장정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면서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 최고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샤힌 프로젝트가 한-사우디의 보완적인 에너지·산업 구조를 활용함으로써 석유산업의 저탄소·고부가 가치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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