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시즌'을 만들어낸 한국프로골프(KPGA)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장 많은 대회와 높아진 상금 등 투어 활성화 기운이 살아나면서 선수들 의욕도 높아졌다. 판 커진 2부 투어도 기대할만 하다. 스릭슨의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유망주가 꾸준히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남자선수들 경기에 매료됐다. 영건들의 대범한 샷부터 베테랑 선수들의 노련한 플레이까지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전략과 대결이 펼쳐졌다.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는 KPGA가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개 대회 17명 챔피언 탄생…경쟁력 탄탄
2022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역대 최다 대회 수와 총상금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신설된 우리금융 챔피언십, 부산오픈, LX 챔피언십, 골프존-도레이 오픈까지 4개 대회를 포함해 총 21개 대회, 총상금 203억원으로 치러졌다. 기존 최다 대회 수는 2008년 20개, 최다 총상금은 2021년 156억원이었다.
21개 대회에서 총 17명의 챔피언이 탄생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김비오, 김영수, 서요섭, 박은신이 각각 시즌 2승씩을 챙겼고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은 김영수가 차지했다. 톱10 피니쉬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꾸준히 성적을 내며 기회를 엿본 김영수는 10월과 11월에 우승을 거두며 올해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여자 무대 대비 여전히 적은 대회수로 몇몇 큰 대회 성적이 시즌 개인타이틀과 직결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2022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매 대회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하는 치열한 경쟁 속 점차적인 투어 규모 확대 가능성을 증명해보였다.
구자철 KPGA 회장은 “2023시즌 코리안투어는 25개 대회 개최가 목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골프만의 매력…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다양한 세대의 샷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스토리 역시 KPGA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다. 지난해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부터 20대, 30대, 4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 선수들이 투어를 누비고 있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2009년생 안성현은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13세 나이로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본선 진출을 새로 썼고, 1974년생 황인춘은 2022 군산CC오픈에서 공동 2위로 마치는 등 노익장을 뽐냈다. 갑상선 암을 이겨내고 2년 연속 우승한 이준석, 희귀병을 딛고 데뷔 13년 만에 첫 승을 거둔 박은신, 잊혀진 천재의 부활 스토리를 쓴 김영수, 5년 만에 승수를 추가한 베테랑 최진호 등 선수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투어 내내 이어졌다.
◇판 커지는 2부 투어, 화수분 역할 기대
올해로 3년째 '스릭슨투어'라는 타이틀을 단 2부 투어는 KPGA의 희망이다. 탄탄한 지원 속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배출하는 탄탄한 하부투어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2022 스릭슨투어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총 20개 대회를 치르며 약 8개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스릭슨 포인트 상위 10명의 선수에게 2023시즌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이 주어졌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