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비중 높아진 수능.. 작년만큼 수학 어렵고 국어도 결코 쉽지 않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륜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륜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교시 기준 45만 477명이 응시한 가운데 17일 전국 1265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교육부는 수능 지원자는 50만 5133명으로 집계했으며, 이 중 10.8%인 5만 4656명이 1교시를 결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출제위원들은 지난 해 가장 크게 지적됐던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와 출제 오류 문제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에는 과학 선택과목 중 하나인 생명과학Ⅱ에서 출제 오류가 나와 소송전까지 벌어졌다. 출제 오류를 줄이고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날을 추가해 출제기간을 총 3일을 늘렸다. 고난도 문항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고난도 문항을 위주로 특별 점검하는 절차를 추가했으며, 조기 안착된 문항에서도 오류가 나오지 않도록 조기안착 문항 검토과정도 추가했다. 검토자문위원도 영역별로 늘렸다. 올해는 국어와 수학이 공통+선택 과목으로 이뤄진 두번째 해다. 지난 해에는 출제 오류로 유불리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게 주목받긴했지만, 지난 해 수능을 거치면서 유불리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굳어지게됐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사실 유불리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서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해 전체 점수를 산출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첫 과목인 국어영역은 '불수능'을 넘어 '용암 수능'으로까지 불렸던 지난 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지만 결코 쉬운 수능은 아니었다는 것이 교사들과 입시 업계 분석이다. 올해에도 과학지문 문제가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클라이버의 기초대사량 연구에 대한 문제다. EBS와 연계된 지문이지만 그 중 언급된 최소제곱법은 EBS교재에서 사회지문으로 다뤘던 소재여서 새로운 문제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수학은 지난 해 만큼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택비중이 적은 기하 과목이 전년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이 다른 점으로 보인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국어는 최상위권 난도는 예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적인 난도가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중상위권에게는 국어가 전체 수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윤봉 수능 출제위원장은 “6·9월 모의고사에서는 졸업생 참여가 크지 않았는데 수능에서는 졸업생 상당수가 참여했다”며 “6월과 9월의 모의평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어떤 수치, 난이도들에 대해서 가중치를 우리 졸업생 비율에 맞춰서 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