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디지털정부 성숙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은행이 실시한 '거브테크 성숙도'(GovTech Maturity Index)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총점 1점 만점 기준 0.991점으로 평가 대상 198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거브테크는 정부(Government)와 기술(Technology)이 더해진 단어로, 세계은행이 제시하는 디지털정부의 차세대 발전 모델이다. 세계은행은 디지털정부 미래 발전 방향으로 △보편적으로 접근 가능한 시민 중심의 공공서비스 △범정부적 관점의 디지털전환 △알기 쉽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제도 등을 제시했다.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가 공공부문의 디지털전환으로 간편하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국민 중심 정부를 세계에서 가장 잘 구현했다는 방증이다. 거브테크 성숙도는 △핵심 정부시스템 발전 수준 △공공서비스 전달체계 수준 △국민 참여 수준 △제반 지원정책 수준 등 4개 항목에 대해 평가한 점수를 합산해서 산정된다.
우리나라는 4개 항목 가운데 핵심 정부시스템 발전 수준과 제반 지원정책 수준에서 각 1위, 공공서비스 전달체계 수준과 국민 참여 수준이 각 2위를 기록하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거브테크가 지향하는 국민 중심의 범정부적 디지털전환은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지향하는 미래 모습과 공통점이 많다”면서 “우수한 성적을 계기로 세계은행과 협력해 한국의 디지털정부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한국 디지털정부가 해외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우리나라에 이어 브라질(0.975점), 사우디아라비아(0.971점), UAE(0.961), 에스토니아(0.956)를 각각 2~5위로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디지털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신흥 국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