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브라이트만, "6년만의 내한 기뻐, 함께하는 음악 귀기울여 주길" [인터뷰]

세계적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6년만의 내한에 대한 설렘을 표현하며, 모두와 함께하는 따뜻한 연말무대를 염원했다.

최근 '크리스마스 심포니' 한국공연을 앞둔 사라 브라이트만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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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브라이트만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캐스트 사운드트랙, 안드레아 보첼리 듀엣곡 ‘Time to Say Goodbye’ 등을 필두로 35주 연속 빌보드 클래식 정상의 [Timeless] (1997) 등 개인 앨범까지 글로벌 히트를 달성한 글로벌 클래식 크로스오버 뮤직 대표 스타다.

오는 12월3일 밤 7시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릴 '크리스마스 심포니' 내한공연은 2016년 ‘갈라: 이브닝 위드 사라 브라이트만' 이후 6년만의 한국무대로, 역대급 무대연출과 화려한 의상은 물론 코리아 모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위너 오페라 합창단과 함께 하는 사라 브라이트만의 경이로운 '천상의 목소리'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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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브라이트만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재개한 월드투어 등의 근황은 물론, 오랜만의 한국무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표현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와 멕시코 공연을 시작으로 투어를 재개했다. 근황은?
▲아주 잘 지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와 멕시코에서의 공연은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얼마 전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게 된 것도 매우 재미있고 놀라웠다. 물론 이번 아시아 투어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는 항상 공연하고 방문하는 것을 즐겼던 나라들이다.

-2016년 이후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진행하는 소감?
▲이번 크리스마스 심포니 투어로 한국에 가게 될 수 있어서 그리고 모두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축하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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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했던 순간들 중 공연과 무대 외 기억에 남았던 것?
▲한국의 멋진 점은 제가 방문할 때마다 무언가 변해 있다는 것이다. 건물일 수도 있고, 거리일 수도 있고, 분위기일 수도 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한 80, 90년대 이후 몇년 새 놀랄 만큼 변하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 대해 정말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바쁘고 멋진 느낌을 받는 것도 있지만 그 외에도 시골이나 해안으로 내려가서 바닷가에서 환상적인 해산물을 곁들인 멋진 식사를 할 때 드는 색다른 감정이다.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부터 아름다운 자연, 산과 언덕, 해변과 바다까지, 그리고 음식이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다. 종류가 정말 많은 데다가 제가 좋아하는 해산물도 많다.그리고 항상 놀라운 건 정말 다양한 종류의 김치다. 환상적인 불고기, 한국식 BBQ…. 정말 멋진 나라다다.

한국 팬들은 항상 저에게 멋진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고 음악을 즐기고 있고 또 콘서트에 꾸준히 와서 즐기고 있다. 제 영혼과 목소리를 전해 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저에게 그것은 매우 중요하고 멋진 일이다.

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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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어 본 적이 있는지?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지?
▲제가 케이팝과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케이팝은 재미있고 매우 활기차다고 생각하고 좋아한다.

-‘A Christmas Symphony’의 공연프로그램은? 크리스마스 특별 무대도 있나?
▲이 쇼의 테마는 히트곡과 크리스마스다. 지난 여러 앨범에서 녹음했던 히트곡들과 함께 멋진 크리스마스 시즌의 느낌을 담은 곡은 물론, 비주얼적인 면이나 편곡을 통해 크리스마스 느낌을 가미한 곡들도 있다.

연휴 시즌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인 이맘때쯤이면 많은 사람들의 감정에 부응할 수 있는 콘서트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사실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히트곡에 크리스마스 느낌을 더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의 또 다른 면은 슬픔이 있다. 매년 이맘때쯤 사람들을 슬프게 잃은 사람들을 고려한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부분들을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비주얼과 함께 크리스마스다운 분위기는 물론,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

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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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 비극적인 참사가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관련된 스테이지가 있나?
▲한국을 위해서,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한 추모의 마음으로 저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레퀴엠 중 ‘Pie Jesu’를 들려 드리고 싶다. 이번 참사를 겪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 분들과 부상자,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점을 눈여겨보면 좋을지?
▲오늘날의 아름다움은 반드시 무언가 많은 것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을 통해 조명과 무대세트들이 아름다운 생명력을 갖게 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인간적인 요소다. 멋진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저까지 모두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

-히트곡 가운데 '시그니처'라고 생각하는 곡이나 무대, 협연 아티스트를 꼽자면?
▲가장 상징적인 곡들은 역시 많은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Nella Fantasia’, ‘The Phantom of the Opera’, ‘Pie Jesu’, ‘All I Ask Of You’, ‘Time To Say Goodbye’ 등이다. 그렇지만 최근 곡들 또한 마찬가지로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저는 함께 일했던 모든 아티스트들을 기억한다. 또한 극장 퍼포머였기에 항상 다른 사람들과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에 익숙하다. 각자만의 개성과 재능을 담은 목소리로 함께하는 특별한 을 항상 즐긴다.

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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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기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다행스럽게도 팬데믹 시기를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제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유용할지 알아내는 시기였다. 운이 좋게도 저는 형제자매가 많은 대가족이라 그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또한 엄마와 남동생을 조금 도울 수 있었다. 그리고 영국에 있던 시기에는 제 노래 코치와 함께 격리기간을 보냈다. 평소 같았으면 없었을 1년반 남짓의 연습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뮤지컬 컴백계획? 최근 인상 깊게 본 뮤지컬이나 불러보고 싶은 곡이 있다면?
▲고전 뮤지컬 무대로 돌아가 보면 어떨까 싶다. 뮤지컬 ‘남태평양(South Pacifc)’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I Gonna Wash That Man Right Outa My Hair’가 맘에 든다.

-2018년 정규 앨범 ‘Hymn’ 이후 정규 혹은 싱글 등 새로운 앨범계획?
▲항상 일을 하고 있고 여전히 녹음 작업도 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