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수소발전 입찰시장서 '열' 반영 검토

수소발전 입찰시장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발전 입찰시장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내년 시행 예정인 수소발전 입찰시장 가격 결정에 '열(熱)'을 비가격지표에 포함할 전망이다. 열 효율이 유리한 두산퓨얼셀과 전력 효율이 뛰어난 블룸SK퓨얼셀 간의 경쟁구도가 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와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병행 운영하고, 2024년부터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단독으로 운영한다. 올해 정체된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이 내년부터 다시 확대될 지 주목된다.

20일 연료전지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도입 예정인 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비가격지표에 열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소발전이 분산에너지 차원에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비가격지표로 반영하고, 열을 분산에너지 차원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열은) 분산형 전원의 효과로 포함될 수 있다”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지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화제도(RPS) 제도에서 수소발전을 분리, 청정수소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다. 발전용 연료전지를 비롯한 수소 발전기 보급을 확대할 수 있다. 정부는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등을 고려해 연도별 수소 발전량을 설정하고 입찰량을 정한다. 연료전지와 석탄·암모니아 혼소, 수소터빈, 수소엔진 등 발전사업자는 발전량을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열 효율이 높은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연료전지와 전력 효율이 높은 블룸SK퓨얼셀의 발전용 연료전지가 경쟁할 수 있는 구도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전력만을 대상으로 운영된다면 블룸SK퓨얼셀의 발전용 연료전지가 국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산업부는 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가격지표'와 '비가격지표'를 모두 고려해 낙찰 가격을 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가격지표는 발전단가를 기준으로 산정하지만, 비가격지표는 분산에너지 차원 기여도나 주민수용성 등을 종합 고려해 반영한다. 가격지표와 비가격지표의 구성비는 현재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는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내년에는 RPS와 병행한 뒤 2024년 단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누적 800㎿대에서 정체된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발전사업자가 수소발전 입찰시장으로 들어와도 되고, RPS에 참여해도 된다”면서 “2024년부터 RPS에서 수소는 신규 진입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