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금리 인하는 없다…기준금리 3% 시대 고착화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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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한 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쉬지 않고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현기증 날 지경이었다. 국내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Fed보다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선 한국은행이지만 예상보다 컸던 Fed의 인상 폭을 따라가기 위해 보폭을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했다.

내년에도 당분간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Fed가 금리 인상 기조를 꺾지 않고 있고, Fed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한은도 고금리 행렬을 뒤따라야 하는 형국이다.

현재 Fed 정책금리는 3.75~4.0%다. 상단이 0.25%로 사실상 제로(0) 금리였던 지난 1월에 비해 3.75%포인트(P)나 올랐다. 지난 3월 처음으로 0.25%P 올린 뒤 한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에 이어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 상단을 5.0~6.0%로 넓게 잡고 있다. 현재 4.0%기 때문에 최대 2.0%P 인상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최종 금리가 어느 정도고 인상 사이클이 언제 끝날지 예측은 제각각이다. 미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종 금리를 5.0%로 제시했다. 미 은행 웰스파고는 최근 5.0%에서 5.25%로 전망치를 올렸다.

짐 보겔 FHN 파이낸셜 금리 전략가는 “향후 4~5개월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서 진전을 볼 가능성이 매우 적다”며 금리가 6.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10번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중 무려 8번이나 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다.

특히 지난 4월 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후 열린 네 번의 금통위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올렸고 이중 두 번은 빅스텝이었다. 취임 당시 “장기적으로 보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가 되고 싶다”고 한 이 총재지만 고환율 고물가를 타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국의 금리 예상 고점은 다소 낮게 형성돼 있다. 시장에선 최종 금리 수준을 3.25~3.5%로 본다. 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둔화되고 있는 성장률을 근거로 우리 최종 금리를 3.25%로 예상했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내년 3.5% 수준을 정점으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Fed와 한은은 한 차례씩 금리 결정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다음 달 13~14일(현지시간), 금통위 회의는 오는 24일 예정돼 있다. FOMC는 빅스텝을, 금통위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표]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추이

[표]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이슈분석]금리 인하는 없다…기준금리 3% 시대 고착화


[이슈분석]금리 인하는 없다…기준금리 3% 시대 고착화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