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뱅크(대표 정선진)는 해양에서 사람의 안전을 지켜주는 '스마트 조난알리미'를 개발했다. 선원, 낚시꾼, 양식장 작업자 등 바다에서 일하다 물에 빠졌을 때 조난자 위치를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파악함으로써 구조를 돕는 장치다.
정선진 대표는 주변에서 해양 조난 사고를 경험한 뒤 사고를 예방하거나 구조를 도울 장비를 찾았으나, 맞는 장비가 없어 직접 개발하게 됐다.
정 대표는 “지난 2012년 부모님 양식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바다에 빠져 실종됐는데, 시신을 수습하는데 7개월이 걸렸다”면서 “해양 안전사고에 대처할 장비를 찾지 못해 직접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씨뱅크는 5년 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스마트 조난알리미'를 개발했다. 구명조끼에 부착하는 형태로, 해양 작업자가 물에 빠지면 자동으로 작동해 실시간 위치를 LTE 통신망을 통해 알려준다.
정 대표는 “수분감지, 수압, 행동감지 센서 등을 사용하는 타 제품은 오작동이 많은 반면, 스마트 조난알리미는 물리적 스위치를 적용해 오작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명조끼 위치 추적 장치는 있으나 통신망과 연계한 실시간 추적 장치는 스마트 조난알리미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독창적인 기술은 특허로 인정받았다. 구명조끼 자동 팽창, 해양관측 센서 보호기술 등 5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일본에서도 1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수년간 해양 위치 추적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도 찾았다. 위치를 추적하고 해양 데이터를 수집하다보니 인공지능(AI) 기반의 해양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다.
정 대표는 “조난알리미 제작과정에서 축적한 통신기술과 장비보호기술을 바탕으로 해양환경, 해양생물 성장, 해양영상 AI 학습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면서 “현재 200만 세트의 해양데이터와 1000시간 해양 영상데이터를 보유했고, 현재도 계속 데이터를 수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씨뱅크에게는 올해가 많은 발전을 이룬 해다. 조난알리미 상용화에 성공했고, 매출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가이아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해양 AI 데이터 정부 과제도 수행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조난알리미는 3년 뒤 100억원, 5년 뒤 5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라면서 “해양 데이터 수집 역시 많은 데이터를 가지는 것이 핵심인 만큼 데이터를 수집하는 해양스테이션 운영 기술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뱅크는 K-ICT 창업멘토링센터로부터 스타트업이 어려워하는 수출과 마케팅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
정 대표는 “조난알리미 해외 수출계획을 마련하는데 멘토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제품 개발 후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