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오가 다음달 연산 1000톤 규모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공장을 증설한다. 2026년까지 연 6000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내년 단일벽 CNT 도전재도 생산한다.
제이오는 지난해 연 300톤 규모 CNT 도전재 공장을 가동했다. 도전재는 이차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 전자 이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도전재 소재로 카본블랙이 주로 쓰이지만 강득주 제이오 대표는 CNT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카본블랙 도전재는 이차전지에서 5% 이상 차지하는데 비해 CNT 도전재는 0.5%면 충분하다”며 “원가절감은 물론 충전용량 확대와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2003년부터 CNT 연구를 시작했다. 2006년 아시아 최초로 CNT 대량생산 기술을 습득하고 2015년에는 비철계 CNT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비철계 CNT는 화재위험을 막으면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제이오는 현재 SK온, 노스볼트, CATL, 비야디(BYD)를 도전재 고객사로 확보했다. 강 대표는 “경쟁사 대비 작은 직경과 균질한 형상으로 우수한 성능을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제이오는 다음달 도전재 신공장을 준공한다. 빠르게 증가하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안산 신공장에서는 CNT 도전재를 연 1000톤 생산한다.
강 대표는 “현재 CNT를 기반으로 도전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일괄공정 구축으로 가격과 성능에서 우위를 보여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오는 2026년까지 도전재 생산량을 연 6000톤까지 확장한다. 수도권 내 새로운 생산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현재 수주잔고가 1200억원에 달한다”며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생산설비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이오는 일본, 북미, 유럽 등 신규 고객사 확보도 나서고 있다.
제이오는 내년에는 단일벽 CNT 도전재 시험 설비도 구축한다. 단일벽 CNT는 실리콘계 음극활물질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수로 꼽힌다. 현재 제이오는 5년 이상 단일벽 CNT 개발을 연구해왔다. 단일벽 CNT 대량 양산체제를 갖춰 차세대 CNT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이오는 이차전지 외에도 CNT 섬유, 시트, 전기차 부품 등 사업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20년 이상 CNT를 연구하며 축적한 기술력이 강점”이라며 “CNT하면 제이오를 떠올릴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