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큰 꿈과 희망을 품고 시작한다. 하지만 수명은 짧고 그 끝은 빠르게 다가온다. 실제 국내 창업 기업 중 5년 차 생존율은 29.2%(대한상공회의소, 2020년 기준)로 대부분 스타트업은 데스밸리(창업 3~5년 차) 극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훌륭한 팀, 자본을 다 갖췄어도 성장에 따른 잘못된 속도 조절, 주변 여건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거나 문을 닫는 경우가 발생한다.
스타트업이 이런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하고 실패로 빠지지 않도록 대·중견기업이 나서고 있다.
대기업 인프라, 자원, 집중력 있는 사업 리딩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혁신기술과 신속한 실행력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주도할 '혁신사업'을 찾는, 이른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 길잡이 역할을 한다.
최근 더욱 활발해지는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과 이를 통한 대기업-스타트업 간 상생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오픈이노베이션④ 상생 협력형]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세계적 화두로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오픈이노베이션에 적용해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기업 목적과 사업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ESG 경영 전략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상생 기업 미래가치에 기여하고 전문성과 고유자산 고도화에 목적을 뒀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KB유니콘클럽을 신설해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6월 KB국민은행과 경기창경센터는 KB유니콘클럽 2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KB유니콘클럽'은 혁신 스타트업을 선정해 KB국민은행이 후원하고 경기창경센터가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수기업에는 입주 공간 무상제공 및 직접투자(SEED)를 위한 후속 지원을 제공하고, 경기혁신센터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에 도전할 경우 적극적인 지원도 진행한다.
선정기업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 네트워킹 기회 △IR 컨설팅을 통한 투자자 연계 △경기창경센터 국내외 파트너십을 활용한 오픈이노베이션 연계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지원받는다.
KB유니콘클럽 2기에는 총 171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17대1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서류평가 및 발표평가를 통해 10개사를 선발했다.
한국주택정보(대표 유성국·이윤곤)는 소규모 건물용 자동화 관리비 정산 솔루션 '관리비책'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관리비책은 다세대 주택, 다가구 주택, 오피스텔, 꼬마 상가 등 주거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소규모 건물에서 매월 발생하는 공용 관리비를 계산부터 고지, 미·수납 관리까지 AI 기반으로 자동 정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주택정보는 KB국민은행과 경기창경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 경험·환경(UI·UX) 전문가를 통한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으며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아이핀랩스는 와이파이만 연결돼 있다면 실내에서 저전력으로 기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실행 가능한 '딥러닝 기반 실내 위치 추적 시스템'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아이핀랩스(대표 유재현)는 올해 4월 설립된 초기 스타트업으로 이번 KB유니콘클럽에 참가해 경기창경센터 도움으로 짧은 기간 내 성장을 이뤘다. 사업에 필요한 강의를 지원해 주고 무엇보다 네트워킹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져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딥러닝(대표 김지현)은 초고속 딥러닝 기반 물류 운송장 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택배 분류 중 운송장 바코드 오인식이 발생하는 즉시 주소를 이중으로 다시 인식해 미분류되는 수화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한국딥러닝은 KB유니콘클럽에 참가하면서 신규 채용 인원이 대폭 상승했고 확정 매출 성과가 2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사업확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미래세대 육성 차원에서 스타트업 지원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지원, 직접투자 등 후속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창업 전 분야 3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KB유니콘클럽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성남=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