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세코가 올해 3분기 만에 수출액 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보다 많다. 파세코는 올해 유럽지역 에너지대란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파세코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까지 수출액 507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한 해 수출액인 486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 넘었다. 작년 동기 대비 53% 이상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수출액은 373억원으로 작년 199억원과 비교해 87% 이상 증가했다.
파세코는 유럽지역 수출 물량 증가와 환율 상승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유럽 석유스토브 수출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50% 증가, 수출액 100억원을 상회했다. 수출 확대 배경은 러시아가 유럽지역에 가스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올라 대안으로 석유스토브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시작한 일본시장 캠핑난로 수출도 늘었다. 파세코는 올해 3분기 누적 일본 수출량이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 시장 활로를 넓히는 창문형 에어컨도 수출 호조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파세코 수출 대부분은 석유스토브 제품이 차지하지만,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받은 창문형 에어컨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파세코는 2020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칠레, 대만 등 해외 공급채널을 통해 창문형에어컨 수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계절 수요가 있는 동남아와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12월 여름이 시작되는 남미 시장도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파세코의 수출 대부분은 석유스토브 제품 판매가 차지한다. 파세코는 지난 2004년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며 난로 시장 입지를 굳혔으나, 대체 난방 제품 등장과 난방 패턴 변화로 수요 감소세가 뚜렷했다. 최근 10여년간 파세코 수출액은 2013년 652억원을 찍은 이후 2020년 297억원까지 떨어졌다.
파세코는 수출 회복을 위해 장기간 주력 지역이었던 미주와 중동지역뿐 아니라 유럽시장을 공략하며 지역 다변화를 꾀했다. 중동지역 난방기구와 러시아 미주 등 산업현장에서는 산업용 열풍기 수요가 증가하는 측면을 공략, 지난해 수출액 486억원으로 반등했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며 파세코의 4분기 수출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통상 4분기 수출액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함을 감안하면, 과거 석유난로 전성기 수준 회복뿐 아니라 역대 최대 수출액 경신도 가능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유럽 지역 수요 지속과 달러 강세 흐름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 측은 국제 정세 불안으로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유럽 가스대란으로 석유난로 수요가 크게 늘어 당사의 지난 3분기 난로 수출물량이 50%가량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 대만 등 세계적으로 정세가 불안한 만큼 향후 수출에 대한 전망 예측에 어려움이 있고,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문제도 있어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파세코 수출액 추이>
[자료: 파세코 사업보고서]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