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1.9% 전망, 수출 3.1% 감소" 산업硏

13대 주력품목 수출 타격
반도체 9.9% 쪼그라들어
무역적자 2년 연속 이어져
경기 침체 아닌 부진 심화

“내년 경제성장률 1.9% 전망, 수출 3.1% 감소" 산업硏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자료 산업연구원>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자료 산업연구원>

산업연구원(KIET)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치(2.5%)보다 낮은 1.9%로 전망했다.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3.1% 감소하고 무역적자는 2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세계 경기 부진과 교역량 둔화, 통화긴축 등 영향으로 인해 13대 주력 품목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9.9% 쪼그라들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산업연구원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9%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4.1%, 올해 전망치 2.5%에 이어 내년에는 1%대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내년 '민간소비'가 올해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증가폭(4.6%) 대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저조한 소비심리, 주요 자산가격 하락, 실질소득 하락 등에 더해 고금리에 의한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설비투자'는 올해 대비 0.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악화 등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달러 강세,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투자 축소 압박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도 설비 투자는 전년 대비 2.7% 감소, 2년 연속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올해 대비 1.6%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자재 수급 안정화, 정부 주택공급 정책 등이 영향을 미쳐 올해 3.0% 축소된 것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13대 주력산업의 수출 증감률 전망 <자료 산업연구원>
2023년 13대 주력산업의 수출 증감률 전망 <자료 산업연구원>

우리나라 경제 버팀목인 수출은 내년 본격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출은 6717억달러로 올해 전망치 6934억달러 대비 3.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6983억달러로 올해 전망치 7360억달러보다 5.1% 감소할 것으로 봤다. 무역적자는 2년 연속 이어져 올해 426억달러, 내년에는 26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에 더해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 부진 심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 감소율은 4.0%로 전체 수출보다 감소폭이 클 전망이다. 주요 수출국 물가상승과 통화 긴축기조 유지,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여파가 주력산업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석유화학(-14.2%), 정유(-11.9%), 반도체(-9.9%), 철강(-8.4%) 등 산업에서 수출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2.5%), 조선(42.4%), 이차전지(17.3%), 바이오헬스(6.5%)를 제외한 대다수 산업에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산업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예상하지 못한 '경기 침체' 상황은 아니며 '경기 부진'이 심화되는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IMF 사태,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 사태 등과 달리 예상치 못한 상황은 아니며 세계적인 경기 부진 흐름에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경제위기라고 했을 때는 예상하지 못한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것인데 지금은 전반적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