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넘는 벤처기업이 700개를 돌파했다.
2021년 말 기준 연간 매출 1000억 돌파 벤처기업이 역대 최다인 739개사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벤처부가 벤처 확인을 받은 기업 12만2394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이 총 739개사로 전년 633개사보다 106개사 늘었다. 증가율은 16.7%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았다.
2021년 처음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곳은 108개사다. 신규 기업 수가 100개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연속 달성 기업이 569개사다. 62개사는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000억원이 넘은 벤처는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성장성이 뛰어난 벤처기업이 지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말에도 부품, 바이오, 유통 등을 중심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벤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000억 벤처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22.5%였다. 같은 기간 대기업 15.5%, 중견기업 15.8% 대비 성장률이 높았다. 매출 1조원이 넘은 벤처는 2020년 17개사에서 새로 4개사가 추가돼 총 21개사가 됐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자동차·금속 업종에서 전년 대비 33개사 증가한 167개사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이 132개사,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기타서비스 업종이 87개사 순이었다. 수출 기업 수는 580개였다. 총 수출액은 약 39조원, 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약 680억원으로 조사됐다. 벤처가 보유한 산업재산권은 8만291건으로, 국내 전체 산업재산권 59만2615건의 13.5%를 차지했다.
중기부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벤처기업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2021년 벤처천억기업이 2020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벤처기업 저력과 고군분투의 결과”라면서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복합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서 벤처기업의 역동성과 끈기가 위기를 돌파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도별 '벤처천억기업' 현황(단위:개)>
(자료:중소벤처기업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