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1000대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지난해보다 12.9% 증가한 2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R&D 투자액도 60조35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불황에도 국내 기업이 공격적으로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1일 '기업 R&D 스코어보드'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 R&D 스코어보드는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R&D 투자액, 올해 연간 R&D 투자액 전망치를 담았다.
1000대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는 60조3550억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6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투자 증가율은 8.9%로 2013년(10.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1000대 기업의 R&D 투자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R&D 투자가 52조8690억원으로 전체의 87.6%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3조4620억원),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조5000억원) 순으로 R&D 투자가 많았다.
1000대 기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R&D 투자를 확대했다. 상반기 투자는 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약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부와 KIAT는 올해 연간 R&D 투자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업 R&D 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 금액은 지난해보다 9.4% 증가한 66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기업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이 회복했다”면서 “앞으로도 기업이 적극적으로 R&D 투자에 임하도록 목표 중심·도전적 R&D 확대, 사업화 촉진, 규제 개선 등 민간·성과 중심 산업기술 R&D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KIAT와 매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 상장기업 및 기타외감법인 개별 감사보고서, 반기보고서를 분석해 기업 R&D 스코어보드를 발표한다.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연구개발 투자 현황 기초통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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