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네옴 시티 건설 외에도 방산·원전·문화관광·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2월에는 수조원대 프로젝트 발주나 양해각서(MOU) 이상의 협약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장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갖고 빈살만 왕세자 방한 성과와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이 한국의 건설 외에 관심을 보였던 분야는 크게 4가지로 방산과 원전, 문화(관광), 탄소포집기술과 수소 등이다. 이란과 대치하고 있는 사우디는 한국의 공중요격시스템을 비롯한 4대 무기체계 관련 협력을 논의했으며, 우리 정부는 수출을 넘어 공동개발과 공동생산을 제안했다고 원 장관은 설명했다. 또 사우디 원전 발주에 다음 달 각국이 접수할 예정으로, 우리나라, 프랑스, 중국, 러시아가 예비접촉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소포집, 수소 기술에 대해서도 사우디는 큰 관심을 보였다.
원 장관은 사우디와 계속되는 협력 행사들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29일부터 12월 2일까지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한국 기업을 초청해 관광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을 초청해 한류, 스마트 도시, 창조성 등을 주제로 논의한다. 같은 날 한국에는 사우디의 주택부 장관이 방한할 예정이다. 사우디 대표단과 우리 기업들이 서울에서 주택 건설 관련 포럼을 진행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다.
이번에 MOU를 체결했던 건들 관련해서 원 장관은 12월부터 늦어도 내년 1~2월에 수조원대 프로젝트 발주를 예상했다.
원 장관은 “건설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원전과 수소, 탄소, 에너지, 문화와 에너지 등을 놓고 사우디 미래 왕과 대한민국 대통령이 정상과 정상 간 어젠다로 논의한 것”이라면서 “이번 빅딜은 패키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0년대에 중동에서 국내 기업들이 손해만 보고 철수했던 경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원 장관은 “금융위기에 우리 기업들의 제살 깎아먹기 등으로 대부분 손해를 보고 철수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며 “과거 일을 교훈 삼아 해외 건설 2.0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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