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싱가포르와 디지털동반자 협정 서명…내년 발효

산업부, 싱가포르와 디지털동반자 협정 서명…내년 발효

우리 정부가 싱가포르와 디지털동반자협정(DPA) 서명을 완료했다. 싱가포르 DPA는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통상협정으로 내년 초 발효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싱가포르에 활발히 진출할 것을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21일 탄시렝(Tan See Leng)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제2장관과 '한-싱가포르 DPA'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한-싱 DPA 타결을 선언한 이후 협정문 법률 검토, 국내 심의절차를 이어왔다. 오늘 서명을 마지막으로 양국 간 협상 절차를 완료했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의 11위 교역 상대국이자 아세안에서 가장 앞서 있는 디지털 국가다. 싱가포르를 교두보로 우리 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부는 우선 이번 DPA로 디지털 방식을 통한 우리 중소·창업기업의 아세안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싱가포르는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등 아세안 전역 네트워크를 갖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보유했다. 이번 DPA로 무역과정 전자화, 통관절차 간소화로 거래비용을 줄이고 중소·창업 기업의 무역 참여를 장벽으로 낮췄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양국간 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제조혁신 기반 공동으로 구축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기업환경을 토대로 한 세계 기업의 아세안 진출 거점으로 DPA는 양국 간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선도국인 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가 세계 디지털통상 규범 정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양국은 이번 DPA를 바탕으로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네트워크 확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디지털 분야 협상 등 아태지역 디지털 통상 질서 확립 논의에서 양국간 공조를 강화한다.

양국 통상장관은 협정문 서명에 이어 '한-싱가포르 디지털경제 대화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내년 초 제1차 디지털경제대화를 개최할 계획이다. 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 민간 부문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 지원한다.

산업부는 이번 DPA에 포함된 협력 조항을 바탕으로 양국 정부 기관 간 사업을 추진한다. 전자 시스템으로 발급된 원산지증명서 등 전자통관 서류를 인정·검증하기 위한 데이터 교환 협력, 인공지능(AI) 분야 윤리·거버넌스 체제 공동연구 등 협력을 위한 기관 간 양해각서(MOU)도 조만간 교환한다. 최종적으로는 내년 초 '한-싱 DPA' 발효를 목표로 싱가포르와 협의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