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TV 수요 둔화에도 세계 TV 시장에서 올해 3분기 누적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60% 이상(수량 기준)을 점유하며 10년 연속 1위 달성을 예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계로 금액 기준 30.2%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LG전자가 17.0%로 뒤를 이었고,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각각 9.3%, 8.6%, 일본 소니 8.0% 등으로 집계됐다. 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누적 점유율 20.2%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 12.0%, TCL 11.7%, 하이센스 10.1%, 샤오미 6.5%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수요 감소에도 작년 동기(30.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1위 업체 위상을 지켰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17년 연속 1위' 기록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가 첫 출시된 지난 2013년 이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누적 출하량 1400만대를 돌파했다. 연내 LG 올레드 TV 누적 출하량이 1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연속 올레드 TV 시장 1위 달성도 유력하다. 전 세계에 판매되는 올레드 TV 가운데 LG전자의 점유율은 수량 기준 60%에 육박한다.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723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829억3000만달러)에 비해 12.7% 감소했다. 3분기 누적 판매량은 1억4300만대를 기록, 작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초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앞세워 금액 기준 51.1%의 누적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LG전자도 21.2%의 점유율을 기록, 한국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총 72.3%의 점유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