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창업멘토링, 스타트업 길을 열다]<10>일루베이션 “'3D스캐너'로 5초 만에 豚무게 잰다”

일루베이션(대표 원형필)은 양돈농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출하 돼지 비접촉 무게 측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원형필 대표는 3D프린팅·스캐닝 사업을 하던 중 양돈농가가 돼지 체중을 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3D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창업했다.

원 대표는 “3D스캐닝과 영상처리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딥러닝 처리를 통해 1명의 노동력으로 5초 만에 돼지 무게를 측정한다”면서 “양돈농가 수익증대와 사료비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루베이션 솔루션인 뷰(Viiew)는 비접촉식 3D 영상 처리 기술로 돼지 체중을 측정한다. 모바일 장비로 돼지 이미지를 모은 뒤 적·녹·청(RGB) 색상 정보 이미지로 변환한다. 이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측정치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측정 정확도는 96%에 달한다.

일루베이션은 비접촉식 체중 예측 시장을 처음 열었다.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원 대표는 “현재 국내 특허 11건과 소프트웨어(SW) 저작권 7건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유럽·미국·중국 등에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루베이션의 비접촉식 양돈 체중 측정기 뷰(Viiew).(일루베이션 제공)
일루베이션의 비접촉식 양돈 체중 측정기 뷰(Viiew).(일루베이션 제공)

기술 개발이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국내에서 사육하는 돼지 품종이 다양해 정확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원 대표는 “처음 판단과 달리 국내에 여러 종돈계열 회사가 있고, 양돈농가마다 다른 품종을 길러 정확도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현재는 문제를 인식하고 딥러닝 기반으로 품종별 무게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루베이션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해외 시장 문도 두드릴 계획이다. 또 원천기술을 응용해 한우·말·수산물 등 무게 예측 솔루션 적용 분야도 확대할 방침이다.

원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4년 국내 양돈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면서 “2026년도 약 640억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루베이션은 K-ICT 창업멘토링센터로부터 비즈니스모델(BM) 개발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면서 향후 투자유치와 해외진출 등에도 지원을 기대했다.


원 대표는 “지역별 전담 멘토를 통해 회사가 나아가야 할 여러 문제에 대해 멘토링을 받는 등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최근 비즈콘 콘테스트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수상했는데, 좋은 평가에 엄청난 에너지를 얻었고 더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원형필 일루베이션 대표.(일루베이션 제공)
원형필 일루베이션 대표.(일루베이션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