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에 4조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에서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신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 협약식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호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의 미국 양극재 생산 첫 기지다. 그동안 유럽, 중국에서 양극재를 만들어 왔다. LG화학이 미국 거점을 마련한 것은 고객사 수요 대응과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장이 미국에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공장 증설로 소재사업을 확대한다. 소재사업 매출 가운데 전지 소재 비중은 69%를 차지한다. 4조원 규모의 1단계 투자 이후 2027년까지 추가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국 양극재 공장 투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 IRA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소재를 탑재한 배터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용량을 올리는 배터리 소재다. 니켈 기반의 양극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LG화학을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국내 양극재 업체가 미국에 생산 거점 구축을 추진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