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정조사 일정은 국민의힘 제안대로 예산안 처리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의총)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조사계획서는 반드시 24일 본회의에서 채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계획서 처리는 오는 2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예정대로 진행하되 국정조사 일정은 예산안 처리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이 먼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명단을 제출하라는 의미다.
박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예산안 처리 이후에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전향적이고 진전된 입장”이라고 했다.
또 “24일 본회의에서 조사계획서를 채택하기 위해 내일 특위 전체 회의를 열고 위원장과 간사 선출, 조사계획서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예산안 처리 직후 국정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문제와 관련에 사전 준비과정을 먼저 거친 뒤 그렇게 진행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범야권 3당의 계획안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내년 1월 22일까지였다. 구체적으로는 △예비조사 10일 △기관보고 4회 △현장조사 3회 △청문회 5회 등이다. 만약 여야 합의가 이뤄진다면 일정이 수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특위 명단을 제출해 그 진정성을 보여달라. 국정조사 계획서를 본회의에서 채택한 뒤 자료요구와 검증 등을 사전에 처리한 뒤 예산안 처리 직후부터 현장검증, 업무보고, 청문회 등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며 국민의힘의 명확한 입장과 후속 대응 조치를 요구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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