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들 "우크라軍 살상력 높일 것...'킬러 드론' 보내라"

미군 첨단 무인기 MQ-1C 그레이 이글. 사진=위키피디아
미군 첨단 무인기 MQ-1C 그레이 이글. 사진=위키피디아

미국의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이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무장 드론을 보낼 것을 공식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달 초 미 국방부는 군용 드론을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민주·공화 양당 소속 상원의원 16명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명 '그레이 이글'로 불리는 무인 정찰·공격기 MQ-1C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에 MQ-1C를 제공하면 전쟁의 전략적 경로를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살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한에는 공화당 소속인 조니 언스트(아이오와)·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민주당 소속인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마크 켈리(애리조나) 의원 등이 서명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낸 팀 케인(민주·버지니아) 의원도 서명했다.

이들 의원은 이란이 러시아에 군용 드론을 제공한 만큼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비슷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가질 경우) 흑해에서 러시아 전함을 공격해 봉쇄를 깨뜨리고 우크라이나 경제와 세계 식량 가격에 대한 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적시에 효과적인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이 생산하는 그레이 이글은 프레데터(MQ-1)의 개량형이다. 길이 8m, 날개폭 17m의 중고도 무인기로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으며 엄청난 양의 정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8㎞가량 떨어진 적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 4발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