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정확도 89.4% 충수염 자동 진단 AI 모델 개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외과 연구팀과 한림대학교의료원 의료인공지능센터는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충수염을 자동 판독해주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흔히 맹장염으로 알고 있는 급성충수염은 임상 양상이 다양하고 CT 검사를 통해서도 비정상적인 충수가 발견되지 않아 다른 소화기 질환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있다.

AI가 CT 영상을 실시간 관찰하며 진단하는 모습. 사진의 붉은색 실선이 부위를 살피면서 충수염 여부를 확인하는 장면이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AI가 CT 영상을 실시간 관찰하며 진단하는 모습. 사진의 붉은색 실선이 부위를 살피면서 충수염 여부를 확인하는 장면이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은 CT 영상을 분석해 대장염, 말단회장염, 상행결장게실염 등 충수염과 임상적으로 유사한 질환을 걸러내고 충수염만을 진단한다.

연구팀은 충수염 환자 1839명, 충수염이 아닌 것으로 진단받은 178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3D 컨볼루션 신경망(CNN)을 활용한 모델에 학습시켰다. 학습을 마친 AI 모델의 충수염 진단 정확도는 89.4%로 나타났다.

조범주 의료인공지능센터장은 “기존 모델들과 달리 3차원 CT 영상을 입체적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손일태 교수는 “AI 모델의 민감도, 곡선하면적점수, F1 점수 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향후 충수와 관련된 모든 질환의 자동 판독을 목표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 외과·한림대의료원 의료인공지능센터 연구팀 (한림대의료원 제공)
한림대성심병원 외과·한림대의료원 의료인공지능센터 연구팀 (한림대의료원 제공)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