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알파고'는 SW가 인간의 깊은 인지 영역까지 침범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깼습니다. 미국 대표 제조기업 GE는 자신을 SW기업이라 말합니다. 울산은 SW를 활용한 전통산업 고도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산업안전, 환경, 의료 등 다양한 분야와 사회 인프라로 SW 응용을 확산해 나가야 합니다.”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앞으로 SW 중요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고, 울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도 SW 융합산업과 SW 파워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구 원장은 좋은 SW를 개발하고 이를 현장 사용자에게 알려 사용을 확산하는, 개발과 사업화의 구조적 체계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SW서비스사업화 지원사업 전반에 SW 품질 검증과 SW 품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과 프로그램을 도입해 참여 기업과 개발SW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역 SW서비스사업화 지원이 울산 전통산업과 IT업계에 중요한 이유는.
▲이 사업 목적이 강소 SW기업과 초기 스타트업 SW서비스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해 지역 SW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하는 것이다. 울산 주력산업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이를 고도화, 지능화하려면 IT·SW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우리나라 GDP에서 IT산업 비중은 12.7%인데 울산 내 비중은 5.3%에 그친다. 사업체와 종사자 수는 전국 대비 1.4%, 1.5%에 불과해 인구 비중 2.2%보다 낮은 수준이다.
디지털 제조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고 제조업과 디지털 결합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이 사업은 이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어 울산 기업에 적절하고 중요하다.
-이 사업이 울산 산업계에 끼친 영향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과제를 수행해 자동차, 산업안전,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SW융합 서비스를 개발 사업화했다.
지난해 완료한 'AI 기반 초고해상도 디지털 병리 스캐너 시스템 개발'은 바이오와 SW 융합 성과로 울산 미래 전략산업의 저변을 확대한 성과로 꼽힌다.
올해와 내년에는 ABCD(AI, Blockchain, Cloud, Data) 기반 현장 상용서비스 개발 3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율운전 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 과제 수행기업은 1차년에 이미 매출이 1900% 상승했다.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 과제를 발굴 기획하는지.
▲울산시 '주력산업 스마트 대전환' '탄소중립산업 육성' '미래 신산업 육성'이라는 3대 전략 프로젝트와 41개 세부 사업에 발맞춰 기획한다. 특히 울산 특화 ICT융합산업(자동차, 조선, 화학)과 미래 신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는 신 SW서비스 발굴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상생협력포럼, 4차 산업혁명 U포럼, 울산시-ETRI 테크데이,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기술지원 플랫폼 등 산학연 네트워크와 협력 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또 ICT·SW 융합 트렌드, 시장분석, 내부 SW 품질역량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우수 과제를 발굴 선정하고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제는.
▲2019년 개발한 'GIS 기반 실시간 원격 카메라 시선각 제어를 위한 스마트 항공관제 SW'다. 연(kite)과 비행선 원리를 이용한 특수 계류형 기구 '헬리카이트'를 이용해 장기간 체공할 수 있는 항공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개발 후 해양수산부 '불법조업 탐지 실증 용역', 부산 남항 '항만 상시감시체계구축 서비스', 울주군 영남알프스 '계류형 무인비행체를 활용한 산불감시' 등 다양한 실증서비스 수주로 이어졌다.
-향후 울산 SW서비스사업화 지원사업 추진 방향은.
▲기본적으로 울산 3대 전략 프로젝트와 41개 세부 사업에 발맞춰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간다. 동시에 전통 주력산업에서 미래자동차, 이차전지, 바이오화학, 에너지 분야로 과제 기획과 발굴을 확대한다. 과제 지원 전문가 제도를 운용하고 울산 SW품질역량센터와 연계해 개발 SW의 품질 역량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