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정책 자금 확대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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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에 투자 한파가 몰아치면서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금이 마르면서 흔들리는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주요 정책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아기유니콘200(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중기부·기술보증기금),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아이콘(신용보증기금) 등이 있다.

아기유니콘200은 신시장 개척자금(최대 3억원)과 특별보증(최대 50억원), 정책자금(최대 100억)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최대 200억원까지 보증을 지원하며, 기술특례상장 추진시 기보가 사전진단 자문서비스도 제공한다.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은 신용보증기금이 3년간 최대 100억원 성장자금을 보증 지원하고, 혁신아이콘은 3년간 최대 150억원의 신용보증을 제공한다.

투자 경색이 심화하자 이 같은 정부 정책자금 지원 확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벤처투자 심리가 위축될수록 정부 역할이 더 중요하다”면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자금은 물론 다양한 금융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영 중기부 장관도 스타트업 행사에서 “매년 창업기업 중 벤처캐피털(VC) 투자를 받는 기업은 2%에 불과하다”면서 “정책자금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융자·보증 같은 부분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계도 정책자금 확대를 필요로 하고 있다. 투자 유치 이외에 대규모 자금 확보가 가능한 데다 필요할 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정부 대책으로 '사업비 지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의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를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별 지원 프로그램이 분산돼 있어 스타트업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정부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 스타트업 성장과 생태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다수 스타트업이 사업을 영위하면서 기보 등으로부터 보증받는다. 그런데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등 일부 프로그램은 최대 보증 가능 금액에서 기존 보증금을 제외해 금액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생긴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기보증 금액을 빼니 프로그램에 선정돼도 보증 금액이 아쉬웠다”면서 “약 20억원 규모는 기보 등으로부터 별도의 절차 없이 보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증액 확대를 비롯해 프로그램 선정 기업 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 아기유니콘 경쟁률은 8.4대 1로, 올해 상반기(4.7대 1)와 지난해(2.6대 1)와 비교해 정책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혁신아이콘은 32대 1에 달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약 100억원 이상 규모로 3년가량 보증받으면 스타트업 스케일업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