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캠퍼스가 위치한 이곳 사천은 KF-21 시험 비행 성공, FA-50 폴란드 수출 낭보, 우주항공청 설립 등의 이슈로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칩니다.”
문병철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학장은 최근 항공산업의 발전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은 항공산업이 다시 '비상'할 때라고 말했다.
문 학장은 항공캠퍼스 항공전기전자정비과 교수 출신이다. 개교부터 합류한 원년 멤버로서 대학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해오고 있다. 작년 5월부터 제8대 학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항공우주산업 수도, 사천에 있는 항공캠퍼스는 국토부 지정 항공정비사 양성 고등교육기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2001년 개교 이래 4000여명 졸업생을 배출하며 항공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항공캠퍼스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 침체로 경고등이 켜지기도 했지만 최근 10년 평균 취업률 81.8%를 기록하며 항공 특성화 대학으로서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졸업생은 대형항공사(FSC),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제조, 항공기정비(MRO) 분야 산업체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문 학장은 “항공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장 심한 피해를 봤지만 지금은 회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 단계로 봐야 한다”며 “항공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라면 지금이 과감하게 도전할 가장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KF-21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개 일자리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 학장은 “국내 항공산업 최대 생산거점인 사천에 자리 잡고 있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에 최적화됐다”면서 “2018년 출범한 국내 첫 항공 MRO 전문기업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매년 신입직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그중 절반이 항공캠퍼스 출신”이라고 밝혔다.
항공캠퍼스는 항공 MRO 산업 성장에 따라 MRO 전문인력 양성에도 뛰어들었다. 문 학장은 “화물기 개조시장이 커지고, 각종 유지·보수 작업이 필수적인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부상과 맞물려 MRO 산업 성장도 탄력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확대와 여객 수요 감소에 대응해 기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려는 수요가 늘고 UAM 산업도 향후 20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돼 주춤했던 MRO 시장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항공캠퍼스는 '항공융합기술센터'를 구축해 항공기 부품 생산 전 공정 실습과 비행계기시스템 트레이너, 디지털 주비행표시장치(PFD) 조정석 계측 시스템, 레이더 시스템 등 MRO 정비 훈련이 가능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문 학장은 “팬데믹 이전에는 수시모집 경쟁률이 20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난기류 속에서 대학이 재도약할 수 있는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대응한 학과 신설과 교과과정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캠퍼스는 내년에 30억원을 투입해 항공모빌리티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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