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블 스크린, 이동형 TV, 무선 모니터.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해 정해진 곳에서만 모니터를 사용하던 시대는 끝났다. 바퀴로 끌어오고 벽에 걸며 어디서든 원하는 방식대로 즐기는 폼팩터가 대거 등장했다.
주연테크의 '캐리미'는 이동형 '탭 모니터'다. 뷰어 역할을 하는 모니터와 중앙처리장치(CPU)를 갖춘 태블릿 기능을 접목했다는 의미로 주연테크는 탭 모니터라고 칭한다. 안드로이드11 운용체계(OS)를 탑재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OS를 사용하는 타사 제품과 달리 애플리케이션(앱) 활용도가 높다. 모니터 멀티스탠드는 원하는 방향대로 화면을 회전할 수 있고, 무빙 휠을 탑재해 이동도 자유롭다. 활용도에 따라 화면 방향과 위치 조정이 가능하다.
최문기 주연테크 이커머스부 차장은 “2030세대, 1인 가구 등에서는 일반 TV 수요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등 콘텐츠 활용을 위해 태블릿PC, 듀얼모니터 등 수요가 높은 점을 감안해 캐리미를 고안했다”며 “콘텐츠 확장성이 핵심인 만큼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앱 활용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PC 주력 업체인 주연테크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캐리미를 출시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많은 국산 PC 업체가 신사업과 포트폴리오 확보에 고민하는 가운데, 주연테크는 과감히 신제품을 출시했다. 대기업 무선 스탠드 TV 성공 사례에 과감히 주연테크의 색깔을 입혔다. 대형 태블릿 출시를 고민하다 캐리미로 노선을 변경했다.
한만준 이커머스부 부장은 “기존 구매 연령층인 40대에서 나아가 향후 구매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며 “캐리미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주연테크의 모니터 경쟁력을 살린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모니터 기술 노하우는 화질, 색감 등에서 두드러진다. QHD 화질에 안티글래어 스크린으로 빛 반사를 낮춰 장시간 사용에도 눈의 피로감이 덜하다. 최근 일부 OTT에서 원하던 화질이 나오지 않던 시스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구글 인증' 절차도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인플루언서, 모니터 사용자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지난 4월 출시 이후 매달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세다.
27형 화면을 터치하며 각종 앱을 사용할 때는 대형 태블릿 특성이 두드러진다. 주연테크는 '탭 모니터' 키워드를 강조해 2세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허병진 해외소싱팀장은 “이동의 자유를 실내뿐 아닌 외부 영역까지 넓히는 등 다양한 2세대 제품 변화 요소를 고안하고 있다”면서 “나 자신에게 행복을 준다는 의미의 캐리미로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 주연테크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