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8일 교섭에 나서기로 했지만 전국철도노조 등도 이번 주 파업을 예고해 당분간 물류·교통 분야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파업)로 인한 업계 피해는 주말을 지나면서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화물연대와 함께 지역난방안전,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한국철도공사 자회사(코레일네트웍스, 철도고객센터), 4대강 물환경연구소 비정규직이 28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날은 국토부와 화물연대가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섭하는 날이다. 대화 물꼬가 트이는 날이지만 한편에서는 전국 파업 확대로 해결 조짐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화물연대 파업이 예고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62.6%)은 평시 수준이지만 전일 17시부터 금일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6208TEU에 그쳤다. 주말 영향 등으로 평시(36,824TEU) 대비 17%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시멘트 운송 차질로 레미콘 품귀현상이 발생해 타격을 입는 건설현장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 등 자동차 생산공장 카캐리어가 대부분 운행을 중단해 로드탁송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철강은 화물차를 이용한 출하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철도, 해상운송만 진행 중으로, 평시대비 출하량이 감소했다.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이 당진 소재 현대제철 제철소를 방문해 애로 사항을 듣는 자리에서 “현재 철강업계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철도·해상 운송만 진행하고 있어 11월 출하계획 중 47%의 물량만 출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오후 2시 30분 부산역을 방문해 코레일 노조의 태업 현황 보고를 받고 2일부터 예정된 노조의 파업에 대비하여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했다.
원 장관은 “전국민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고통을 나누고 있는 상황에서, 화물연대 등 노동계의 총파업에 이어 코레일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철도는 코레일의 것도, 노조의 것도 아닌 국민의 것으로, 국민의 세금과 이용자의 요금으로 운영이 유지되고 있다”고 하면서 “연이은 사고에 대해 반성을 하기는 커녕, 국민 불안과 불편을 가중시킨다면,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