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학생들의 각종 스트레스 경감을 도와주는 소셜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성주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팀이 이의진 전산학부 교수, 홍화정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과 함께 대학 내 스트레스를 주제로 한 키워드·토픽 기반 모바일 소통 플랫폼 '스트레스 트렌드 미터'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개발 플랫폼은 비슷한 스트레스를 겪는 학생들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이다. 최대 30자 분량으로 자신이 스트레스를 겪는 내용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른 이들이 공감하는 식이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해시태그를 누르면 익명 채팅방으로 이동하고 답 관련 의견이나 답변을 달 수 있다.
이용자의 공감 표현은 해당 내용을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한다. 트렌딩 알고리즘을 통해 꾸준히 언급되는 스트레스 내용,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은 공감을 얻은 내용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개발해 KAIST와 서울대 학생 222명이 이를 실제 5주간 이용하게 했고 30명 대상으로 인터뷰도 진행했다. 공동체 측면에서 개발 플랫폼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학업이나 인간관계 등을 함께 얘기하면서 스트레스 요인 인식이 증진됐고 학생이 서로 돕고자 하는 사회적 인식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관련 논문 1저자 최류해랑 박사과정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학우를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비대면 방식으로 스트레스 경감에 도움을 주고자 연구에 나섰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플랫폼 모니터링을 통해 학교 측 학생 정신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다른 영역에서도 충분히 이를 변용해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성주 교수는 “회사, 지역 커뮤니티, 아파트 입주자 모임 등에서도 서로 공통된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연구는 최류해랑 KAIST 박사과정과 윤찬우 학사과정, 조현성 카네기멜론대 박사과정이 홍화정, 이의진, 이성주 교수와 수행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